안녕하세요. 간만에 다시 뻘글 하나 올립니다.
6월은 매실의 계절입니다. 매년 연례행사로 매실청과 매실주를 만들고 있지요.
오늘도 20kg 받아서 처리했습니다.
모 농원에서 판매하는 '갑주최소'라는 품종입니다. 달리 옥매실이라고도 하는데 크기는 작은 반면
향기가 매우 그럴싸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체리보다 작고 앵두보다는 약간 큽니다.
작은만큼 갯수가 많아서 두상자를 꼭지 따고 정리하는데 장장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ㅋ
위의 사진은 작년에 매실주 담그는데 사용한 '남고' 매실입니다. 일본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매우 대형기종입니다. (파란 바구니가 동일한겁니다) 최소형인 갑주와는 정 반대이죠.
향과 맛, 크기까지 모든점에서 우수한 밸런스를 자랑한다고 합니다만..
아쉽게도 작년 봄날씨가 안좋아서 모든 과일들이 풍미가 떨어지던 관계로 담가둔 매실주도 영~ 별로입니다.
올해는 구하기 힘들었던 갑주최소도 구입하고 여기에 큰맘먹고 안동소주 담금주까지 준비했지만
농사짓는 분들 말씀으로는 이번 봄에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이상저온 현상이 심해서 농작물에 대해
큰 기대는 갖지 말라더군요..ㅠㅠ
그래도 오늘 받은건 작년것보단 나아서 정성껏 손질하고 씻어 설탕에 재워뒀습니다.
여담으로.. 매실주에 설탕을 넣느냐 마느냐도 논란이 많은데 저는 항상 설탕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당분이 있어야 알콜발효가 진행되고 설탕을 안넣으면 매실의 과육과 액즙이 잘 우러나오지 않아서
결과적으로는 매실향만 나는 소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매실과 설탕, 그리고 소주의 양(주도-알콜%)를 잘 맞추면 3-4개월 단위로 매실주에 들어있는 매실이
쪼그라들었다 부풀었다를 반복하며 풍미가 좋은 매실주가 되는걸 경험했는데 아쉽게도 제가 아직 내공이
얕아서 정확한 레시피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秘傳의 방법을 소유하신 고수분 계시면 부디 전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