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화분을 좋아하셔서 실외기 위에도 화분을 놓으셨는데
집앞이 산이라 그런지 서울 15층 아파트인데도 새들에게 인기가 좋더라구요...
유독 그 화분만...
어느날 푸드득 거리는 소리가 나서 까치려니 하고 보니 왠 매한마리가!
알고보니 황조롱이라네요.
조용히 사진을 찍었는데 순간 딱 쳐다봐주는 센스!
그리곤 뭐 집에 있질 않으니 모르다가 한여름 어느날 화분에 무언가를 놓고가더라구요.
가까이에서보니 목이 없는 참새한마리가;
그리곤 또 저녁때쯤 푸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참새는 사라지고...
그리고 오늘,
처음 황조롱이를 본지 딱 1년만에 다시 봤네요.
금방 가려니하고 조용히 있는데 자네요...-_-
집앞에서 벚꽃축제한다고 엄청 시끄러운데...
하필 키보드도 청축을 껴놔서 치지도 못하고 마우스질만 조용조용히 하다가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어서 카메라를 찾았더니 어머니가 가지고 나가셨고...
조용히 구형 카메라를 찾아서 껴보니 메모리카드가 없고...
또 겨우 메모리카드를 찾아서 꼈더니 카드에러...
이래저래 삽질하다 겨우 켰더니 카메라 켜지는 전자음을 듣더니 민감하게 반응해서...
또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반셔터를 잡으니 그 소리를 듣고 더욱 민감하게 반응을...
결국 셔터소리를 듣고는 저를 알아보고 화들짝 날아갔네요...
사진 한장만을 남기고 떠나가셨으나
초점은 집앞 공사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