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총집합 시켜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수집(?)한 키보드가 무엇이고, 어떤 키보드들을 사용했었는지...
인생의 첫 번째 키보드는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 컴퓨터를 구입하면 덤으로 주는 그런 키보드였겠지요.
'시리얼 넘버'를 보고 구입한 키보드는 큐센의 K8000 키보드였습니다
비록 방출했지만, 지금 생각해보아도 키감도 괜찮았고, 무한입력도 상당히 좋았고... 디자인도 어느정도 아름다웠던 키보드였네요.
'스카이디지탈'의 N키보드와 살짝 고민을 했는데... 무난하면서 아름다웠던 디자인의 이 녀석이 꽂혀서 구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무난한 멤브레인 키보드로는 이 K8000을 최고로 꼽을 만큼 상당히 좋았던 키보드라 기억됩니다.
K8000 이후 기계식 키보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다시 구입하게된건 ARON의 KB106S입니다.
몇 년전 ARON의 기계식 키보드가 단독 브랜드로 처음 공개되었을시(당시 4만5천원 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구매했지만 곧장 망가졌죠.(고양이의 오줌 덕분에...ㅠㅠ)
하지만 기계식의 그 키감을 잊지 못해, 옆동의 중고장터에서 2만원 주고 구입한 물품입니다^^
째깍째깍하던 그 맛이 왠지 기계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추억이 떠올라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죠.
알프스용 키캡까지 구해서 본체보다 키캡이 더 비쌌던 그런 키보드입니다^^ 현재도 옷장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있다는....
유사 알프스로 키보딩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오리지날 알프스는 어떤 것일까?' 이었는데요,
다행히 그런 궁금증을 풀어줄 물품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현역으로 쭉 사용중인 DELL AT101W입니다.
이것이 알프스 흑축의 느낌인가 하고 정말 신나게 두들겼지요^^
현재도 체리3000 넌클릭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녀석인데...
정말 체리 넌클릭과는 전혀 다른 키감을 선사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체리가 부드러운 감촉이라면, 이 놈은 투박한 느낌?
너무나 만족하는 키보드입니다. 소장으로 신품을 몇 개 더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그 다음 얻게된 것이 IBM의 MODEL-M입니다.
투캉투캉! 그야말로 전차, 항공모함의 느낌이나는 물건이더군요.
실사용으로 한 1주일 사용해보았지만 윈키가 없는 고전이기에 손에 잘 익지가 않더군요. 워낙 윈키를 사용하는게 버릇이 된지라...
역시 소장품으로서 옷장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는 녀석입니다.
멤브도 사용해보고, 유사 알프스, 알프스 흑축, 버클링 등을 사용해보니까
가장 대중적인 체리축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러다가 운 좋게 얻게된 것이 '레오폴드'의 FC200R 입니다.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체리 갈축이였고 텐키리스였습니다.
알프스보다 매우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었네요. 키감상의 부드러움을 제하고는 텐키리스가 주는 공간의 활용이 꽤 놀라웠습니다.
불과 10cm 정도의 길이가 줄어들었는데,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는 팔의 균형이 상당히 좋아지더군요.
현재 이 키보드는 여자 친구에게 분양을 해줬고...
다음으로 궁금했던 것이 레오폴드가 모티브로 삼은 '필코' 마제스터치의 키감이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
FC200R이랑 똑같은 느낌? 이더군요. 큰 차이점을 못 느끼고 이 놈은 친구에게 분양을...
그러다 최종적으로 궁금한 것이
'체리 오리지널의 느낌은 무엇일까?'
였습니다.
체리 홈페이지에서 G80-3000 넌클릭을 구매하고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마제랑은 그 키감이 다르더군요. 더 가벼우면서 재잘거리는 느낌?
키캡이 낮은 것도 맘에 들고... 화이트의 단아함도 너무 아름답고요.
현재도 G80-3000과 AT101W을 가끔씩 번갈아가면서 사용중입니다.
여지껏 사용해보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기성품은 위 2가지 제품인 것 같네요.
중간에 세진-1080이나 M-10도 사용해보았으나
이상하게 체리 3000과 AT101W가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도 계속 끌리는 그런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른 제조사의 키보드들이 나와도, 두 제품은 저와 함께 끝까지 갈 것같은 그런 놈들입니다^^
결론 : AT101W & 체리 3000이 쵝오
전 멤브계열만 10종류정도 써보다가..
결국 기계식으로 넘어왔습니다 ㅎㅎ
멤브값만해도 마제 한대값은 될텐데.. ㅠ
괜히 처음에 고민하다가 돈만 버렷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