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간 출근할 회사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A.87을 조립해봤습니다.
이전에 개조했던 LIMKB 86을 가져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USB가 편리 할 것 같아 일을 벌였습니다.
이제는 익숙하다못해 중독되어버린 55g 변흑에 KG8으로 슬라이더를 실리콘쇽오일로 스프링을 윤활해 주었습니다. KG8을 이용하는 이유는 다른게 없고 약통에 슬라이더와 함께 넣고 흔들면 편하게 윤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OTD에이드를 정성껏 칠해주면 더한 부드러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데 붓칠이 귀찮아서 ㅎ
너트와 볼트를 이용해서 체결하는 것이 귀찮아, 그전에는 인서트를 이용하다가 얼마전부터는 핸드탭으로 상판에 나사산을 만들어서 조립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상판에 나사산을 만들어 너트없이 볼트로만 체결하는 방식으로 조립을 했습니다. 조립하면서보니 생각보다 체결력도 강하고 나사산만 안 뭉개지도록 조심하면 너트나 인서트 없이도 오래 사용할 수 있겠더군요.
이전 HHMX만들면서 만들어두었던 알루미늄 범폰을 이용했더니 조금 낮은 감이 있네요.
투명하우징에 은색 보강판과 하얀 키캡 그리고 녹색의 투박함이 잘 어울어지는 마음에 드는 조립품입니다. 무엇보다 기판, 하우징, 보강판 등을 모두 직접 제작해서 조립을 하다보니 만족감이 무척 높네요. 거기에 윤활도 어찌어찌 잘 되었는지 서걱임도 거의 없이 부드럽게 느껴져, 마치 오래전부터 주욱 써오던 키보드처럼 느껴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