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ad X61s
IBM 컴퓨터 사업부가 Lenovo에 인수된 직후에 나온 모델이죠.
IBM의 피가 아직 진하게 흐를 때의 작품입니다.
X40, X41시리즈의 유려한 외관과 비교되며 많이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돌이킬 수 없는 추억속의 명품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아직 현용 장비입니다.
슬림화를 지향한 저전력, 저사양 X61s의 외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X6*시리즈로는 유례가 없는 T9500 CPU를 물고 있습니다.
모 고수님께 의뢰해서 CPU를 바꾼 개조 버전입니다.
제가 가진 노트북 중에는 맥북 에어를 제외하면 가장 고사양의 장비입니다.
이사를 한 후 제 방에서
식탁으로 자리를 옮기고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ThinkPad 시리즈의 특장점은 바로 [키보드]입니다.
IBM ThinkPad시리즈를 사랑하셨던 많은 분들이 바로 키감 때문에 ThinkPad를 고집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저도 키감 때문에 ThinkPad 시리즈만 써왔고,
저의 첫 번째 ThinkPad가 [돌쇠4]였습니다. 이 사진 속의 녀석은 [돌쇠9]로 기억합니다.
저도 키감에 집착하면서 ibmmania에서 머물다가
[맨]님의 키보드에 대한 언급을 보고 kbdmania를 알게 됐습니다.
그 뒤 흘러 흘러 이 곳 오티디에 정착했습니다.
추억의 7열 키보드입니다.
ThinkPad에 엊혀진 키보드에도 NMB, Chicony, Alps 등등 제조사별 키감이 논쟁거리로 부각됐었고,
실제로 팬타그래프 구조에 차이가 있어서 ThinkPad 기종에 얹힌 외관이 똑같은 기보드라도
키캡을 뽑아보면 NMB, Chicony, Alps 등등 제조사별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모두 훌륭한 키감을 뽐냈지만, X6* 시리즈에서는 개인적으로 Alps산이 가장 개성있는 키감을 가졌었습니다.
세 가지 키보드를 모두 구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조립해서 사용하죠^^ 사진 속의 키보드는 NMB 것입니다.
꽉 들어찬 저 키캡들이 주는 충만감과 밀도감은 뭐라 말하기 어렵죠.
비교적 나중의 일이기는 합니다만 Esc키캡을 빨갛게 도색하는 것도 열풍이 불었었습니다.
팜레스트의 마우스 클릭버튼은 X200시리즈의 것을 개조해서 끼운 것인데
저 빨간 줄이 부러워서 그랬죠.
국내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개조하고 개조기를 동호회에 올려
많은 분들이 따라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저의 개조기를 보고 X200시리즈 클릭버튼만 중국에서 대량으로 입수해서 국내에 판매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구해다가 팔면 시장성이 있겠는지 밤에 저에게 전화하셨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꽉 찬 액정과 얇은 베젤, 꽉 들어찬 볼륨감 있는 키보드...
더 이상 이런 기계적 느낌 물씬 풍기는 장비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야밤에 사진 찍는 아빠에게 다가온 딸아이의 손입니다~ 아빠가 부스럭거리니 잠이 안 온 모양입니다.
이녀석은 얼굴인 액정도 원래의 것을 달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시야각이 매우 구린 1024x768 해상도의 액정을 달고 있는데,
광시야각 1440x1050 고해상도 액정으로 갈아끼웠습니다.
아직 꽤 쓸만하죠?
이 녀석을 들고 홍대 모 카페에 가서
"매니아"라는 특집 기사를 연재하던 모 잡지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것도 생각나는군요~
그 때 함께 인터뷰 하셨던 IBMMANIA 고수 분들도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괜히 추억에 잠겨서
어제 밤에 찍은 사진을 줄줄이 올려봤습니다^^
줄서봅니다..ㅎ
굉장한 놋북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