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도 명품이 있습니다.
Trappist,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직접 만드는 맥주입니다.
몇 가지의 조건을 충족하고 정식으로 인증을 받은 맥주는 10종(출처:위키피디아)이며 유명한 것은 7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유럽 여행의 작은컨셉이 맥주여행인데, 트라피스트 7종을 다 마셔보는게 하나의 목표였습니다.
트라피스트 맥주 중에 가장 구하기 힘든 맥주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라고 불리우는 Westvleteren 입니다.
트라피스트 맥주의 조건 중 하나가 상업적이면 안된다는 것인데
다른 트라피스트 맥주는 그래도 마트에서 구하거나 Bar에서 구해서 마셔볼 수 있지만
유독 Westvleteren 만 되팔이가 금지되어 직접 수도원까지 가야만 구할 수 있는 희귀성과
그 희귀성에 걸맞는 맛 덕분에 더욱 유명해지고 맥주 순위도 높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심지어 병에 라벨조차 안붙어있습니다.. 응?)
그것을 직접 맛보러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서 Poperinge 라는 마을까지 기차타고 두시간,
다시 예약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Westvleteren 지역의 Saint Sixtus 수도원에 도착했습니다.
(예약버스라니.. 시내 버스를 전화로 예약한다는 것을 브뤼셀 호스텔 직원도, 심지어 투어 인포메이션 직원조차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각설하고 폰으로 찍은 맥주 사진 나갑니다.
Blond 맥주는 말 그대로 금색 맥주로 '더블'에 속한다고 합니다. 도수는 5.8%
일반적인 맛있는 맥주 맛이었습니다.
8은 흑맥주로 '트리플'에 속합니다. 도수는 8% 짜리이며 흑맥주 특유의 맛과 와인느낌이 살짝 납니다.
그리고 1등의 자리를 빛내고 있는 대망의 12. '쿼드러플'에 속하며 도수는 10.2% 입니다.
8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좀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내며 끝에는 살짝 과일향이 감돕니다.
싱글,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 의 등급은 높을수록 도수가 높고 귀족에게 바치던 맥주라고 합니다.
싱글은 수도사들이 마시는 맥주이며 외부로 유출이 안되어 오히려 요즘엔 싱글이 더 귀하다고 하네요.
모든 트라피스트 맥주(Ale) 들은 일반적인 맥주보다는 깊은 맛이 납니다.
일반 맥주는 마신 뒤 혀 끝에만 맥주맛이 도는데 트라피스트는 혀 전체를 감도는 맛과 향이 일품입니다.
네 자랑입니다. ㅎㅎ
이 맥주를 사기 위해서는 직접 수도원에 예약하여 24병 박스를 사거나
아니면 수도원 바로 앞의 Bar에서 6병들이 맥주를 예약없이 살 수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Bar에서 기본 2시간은 줄을 서야하고, 또 개인당 제한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비수기라서 그런지 며칠 전 제가 갔을 때에는 사람이 적어서
줄 서자마자 바로 살 수 있었습니다.
전용잔 4잔 1박스와(1잔은 안파네요 ㅠㅠ) 12 6병 구매했습니다.
가족들과 마셔봐야지요 ㅎㅎ
갑자기 끗!! 못나눠드려서 죄송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