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발목을 심하게 접질러 인대가 손상된 관계로 요즘은 마눌님이 회사까지 매일 출퇴근 시켜주고 있습니다.
마눌님께 차를 강탈당하고 자전거와 버스로 출퇴근하다가 집앞에서 회사 건물 입구까지 출퇴근 서비스를 받자니 한편으론 좋은데, 다른 한편으론 마눌이 이번일을 얼마나 우려먹을지에 대한 걱정도 살짝 드는 중입니다.
출근하니 제 책상위에 두툼한 흰색 봉투가 하나 놓여 있는게 보입니다.
발신인 주소에서 눈에 바로 띄는 "Germany" 라는 글자.
살짝 눌러보니 봉투 바로 아래에서 느껴지는 뽁뽁이가 내용물을 짐작하게 합니다.
재작년에 발 담궜던 긱핵 공제 키캡(Doubleshot Replacement Round 4)입니다.
가장 두툼한 봉지는 잠깐 눈길만 주고 넘깁니다.
바로 이겁니다.
3년에 걸친 공제기간을 계속 참고 기다려 온 이유, 바로 애플 킷.
다른 어떤 공제에서도 맥용 커맨드 키를 찾을 수 없다보니 그 어떤 키캡을 구입해도 항상 커맨드 키 자리엔 엉뚱한 키캡이 꽂혀 있게 되는게 아쉬웠습니다. 이젠 깔맞춤 된 커맨드 키 (옵션 키는 덤)를 쓸 수 있겠지요.
열어보면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x, 1.25x, 1.5x 각 사이즈별로 커맨드 키와 옵션 키가 각각 두개씩 들어 있습니다.
1.25x 짜리 무각 키캡은 덤인것 같구요.
ESC 키와 PAUSE 키는 지루한 기다림 동안 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한 장바구니 놀이에서 남겨진 키캡입니다.
성역 키캡을 모두 뽑아내고 이번에 날아온 키캡으로 바꿔 봤습니다.
흰색 바탕에 밝은 하늘색인 문자열 부분은 무각인듯 아닌듯 눈에 잘 띄지는 않습니다만 이쁩니다.
컨트롤, 옵션, 커맨드 키가 제대로 꽂히니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문자열 부분이 눈에 바로 들어오는 선명함은 없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 드는게 마음에 듭니다.
이제.. 미뤄놨던 MX MINI 스타일의 키보드 제작을 재개하는 일만 남았군요. -_-;
이건 또 언제 할지..
정말 깔끔하니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