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누티입니다.
오늘도 키보드 사연 하나 올립니다.
키보드 취미를 가지게 된 이후로
키보드를 통해 많은 해외친구들과 펜팔을 하고 있습니다.
키보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친해지다보니
선물을 주고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릴적 해보지 못했던 펜팔을 이제서 해보고있네요 ^^
비록 편지지에 만년필로 쓱쓱쓰는 우체통에 넣어 보내는
그런 아날로그가 감성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키보드를 계기로 키보드를 통해서 펜팔을 주고받는 디지털의 감성이네요 ^^
키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스웨덴분을 만났는데,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 분이였습니다.
제가 영어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어는 좀 할 수 있어서
그 친구는 제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저는 반대로 일본어를 가르쳐줬습니다.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서로 쪽지를 보낼때 공용어 영어를 쓰고 아래에 일어로 쪽지를 보냈어요.
서로 쪽지를 주고받다가 어느새 친해졌고
스웨덴에 대한걸 하나도 모르다보니 문득 떠오른게 바로 치즈! 치즈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보내줄 수 있느냐 물어봤는데 기꺼이 수락해주었습니다. ^--^
저만 얻어먹을 수 없어서 뭔가 한국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딱 생각난게 약과.. 약과였어요.
한국전통과자 약과면 그래도 외국인 입맛에 맞겠다고 판단했죠.
한국의 A87기판과 한국전통약과,한국의 과자들 잔뜩 담아서 스웨덴으로 보내줬습니다.
스웨덴이 저는 어딘지도 모릅니다. 물론 가본적 조차도 없습니다.
유럽의 나라라는것 밖에는 아는게 없습니다.
저는 이친구의 나이도 모릅니다. 서로 YOU라고만 하기에 나이는 필요없었습니다.
그저 서로 영어와 일어로 쪽지를 나누며 많은 친분을 쌓아갔고
서로가 서로를 많이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스웨덴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습니다.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졌어요 +_+
10일후.... 어느날....
오늘 두가지의 소포가 왔네요.
하나는 뉴옥에서 왔고 다른 하나는 뭔지 모르게 박스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아 !!! 치즈...!! 바로 치즈가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무거운건 치즈밖에 없거든요 !!!
엄청난 무게의 박스... 돌덩이가 들어있는줄 알았습니다.
스웨덴에서 날라온 박스입니다.
운송장에 치즈라고 써있네요
박스 겉면에는 처음보는 신기한 우표들이 가득 붙어있었어요.
어릴적 열심히 우표수집하던 그때의 추억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안에 내용물을 보니 뭐가 한가득 나왔네요..
저는 치즈라고 해서 피자치즈나 슬라이드 치즈인줄 알았는데...!!
이건 무슨 통큰치즈도 아니고 말그대로 치즈 덩어리였습니다.
치즈가... 치즈가... 치즈가... 엄청 크고 무겁고 두껍습니다.
옆에 박스테이프의 두께가 무색할 정도니까요..
왠만한 빨래비누 몇개 합쳐놓은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치즈가 비싼데
이거 가격이 엄청 비싸겠죠 ???
유통기한은 그래도 몇개월 남았습니다.
이거 맛이 어떨까요?? 한국의 치즈와는 그 향과 맛이 다르겠죠 ?
영화에서나 봤던 그런 통큰치즈입니다.
어떻게 먹는지 방법부터 찾아봐야 할거 같습니다.
이건 뭘까요? 치즈를 잘라먹을때 쓰는 커터칼 같습니다.
치즈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이런 배려까지 해주었네요.
키캡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긱핵에서 만났어
우리는 서로 친구야
너의 아바타와 나의 아바타야 잘 간직해...
ಠ_ಠ Disapproval 이라는 퉁퉁거리는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너무 귀엽고 마음에 들어서 쓰고있는 제 아바타입니다.^^
스웨덴 친구 나이는 모르지만
한국까지 이무거운걸 보내서 배송비도 많이 나왔을테고
치즈들도 꽤나 비쌌는데 너무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고맙네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인데 누가 이리 챙겨주겠습니까...
저도 다음에 우정의 키캡과 선물들 좀 보내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