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GT의 자체 경사각을 놓고 "너무 높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좋은 데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엉덩이가 좀 높은 축을 좋아해서 그렇고, 이것은 타자 습관에 관련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456 이야기를 하다가 좀 뜬금이 없지만, 근래에 전투용 투톤 이색을 한 벌 구했습니다. 그래서 그간 그라파이트를 꽂아 놓고 쓰던 키캡을 바꿔 주었습니다. 저는 신품 이색도 좋지만, 전투용 이색도 좋더라고요. 신품 키캡에 나 있는 하자는 품질관리의 실패이지만, 전투용 키캡에서의 하자는 그 키캡이 지금까지 견뎌온 전투의 이력이 되는 셈이죠.
서두에서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456GT의 뒷높이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지금까지 범폰을 붙일까 말까 하고 고민을 하던 이유는, 456GT의 하우징 그 자체가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바닥에 착 들러붙어서 왠지 DOWNFORCE를 줄 것 같은 그 느낌 말입니다.
그러다 결국 범폰을 달았습니다. 다행히도 범폰을 달았어도 456GT가 주는 느낌은 여전히 괜찮네요. 그리고 제 타자습관에 맞춰서 적당히 괜찮은 높이가 된 듯 하고요(처음엔 저것보다 더 높게 달았는데, 살짝 낮췄습니다).
저 손바닥 마크처럼 456GT만의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걸 만드는 건 제 능력 밖이니 - -;
범폰을 붙인 KMAC 2와의 높이 비교입니다. KMAC2도 엉덩이가 낮다고 느껴서 범폰을 달았습니다. 달아 놓고 보니 훨씬 위로 솟아 있네요. 마음에 듭니다. 타자하기에도 훨씬 편하고요. 제가 키보드 엉덩이를 높이는 글을 쓸 때마다 많은 분들이 "그러면 손목이 아프지 않나요?" 하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손바닥을 책상 바닥에 붙이지 않고 타자를 하다 보면 엉덩이가 높은 쪽이 오히려 편합니다(팜레스트도 안 씁니다).
엄밀하게는 완전히 안 댄다고 하기는 그렇고... 하여간 뭐 그렇습니다. 언제 동영상이라도 찍던가 해야겠습니다. 어떤 분은 강시처럼 팔을 뻗고 타자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시기도 하고 -_-;;
다만, 엉덩이를 저렇게 높여 놓으니 모니터 받침의 아래로 키보드가 안 들어갑니다. -_-;;
다른 키보드를 병행해서 사용을 하려고 보면 456GT를 저 아래에 넣어두고 다른 걸 앞에 꺼내서 쓰고 그러는 데 말입니다. 다음에 좀 낮은 범폰을 달아서 다시 조절을 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까부터 사진 상에서 어른어른 거리던 막걸리를 한 병 땄습니다. 시판되는 막걸리 중에서 몇 안 되는 아스파탐을 넣지 않는 막걸리입니다. 일전에 술 축제에서 마셨을 때에는 바로 나온 물건이라 탄산도 많고 맛도 있었는데, 시판되는 건 아무래도 막 양조되어서 나온 것에 비하면 좀 모자라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무아스파탐 막걸리라는 데에 의의를 두고 마십니다. 탄산이 좀 적고 단맛이 좀 강합니다.
제 책상 주위에 얼씬도 하지 않던 초파리가 초 냄새를 맡았는지 계속 주위를 얼쩡거리네요. 혼자 한 병 다 마셨더니 배는 빵빵하고요. 주말을 주말같지 않게 보내서 좀 우울한 상태인데, 그래도 한잔 술로 아쉬움을 달래고 잠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퍼질러 잤다가 잠깐 활동을 하고 또 자러 간다는 건... -_-;;;)
월요일이지만 다들 힘 내세요.
멋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