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인 하이랜드파크 중에서 12년산입니다. '하이랜드파크'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실제 이 녀석이 양조된 곳은 하이랜드(스코틀랜드는 크게 하이랜드와 로랜드로 구분된다고 하죠)가 아니라 북방의 섬 지역입니다.
또 한가지 웃기는 점이라면, 섬 지역은 보통 피트향(香)이 강하게 나는 특징들이 있는데(꼭 그런 것은 아니고, 위스키의 양조 방법과 보관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녀석은 섬 지역에서 양조된 위스키 치고는 피트향이 적고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무난하게 먹기 좋다는 이야기지요.
그렇다고 해서 스모키함이 아예 배제되지는 않아 나름의 매력이 있기도 하고요(이게 심하면 술에서 재떨이 냄새가 난다거나 소독약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특징을 갖게 되죠).
다 제 것은 아니고, 아는 분들에게 셔틀을 해 주어서 한꺼번에 세 병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제 손을 떠날 녀석들이네요. 셔틀의 대가로 술 한잔 얻어 먹을 수는 있겠죠.
사실 이것의 셔틀을 하게 된 원인은 술 가게에서 할인에 사은품을 끼워 주는 행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더 맥캘런 시음키트와 더 맥캘런이라는 글이 각인되어 있는 글렌케언 잔이 그것이죠(둘 중 택일).
더 맥캘런은 향과 맛이 풍부한 녀석으로 왠만해선 처음 위스키를 접하는 분들에게 권해도 실패하지 않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같은 12년산 싱글몰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저 미니어처는 따지 못하겠네요. 미니어처의 우측은 샷 잔인데, 글렌케언이 있는 마당에 샷잔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을 듯 합니다.
더 맥캘런의 사양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달콤한 이 녀석보다는 아이라 계열의 강한 피트향을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싫어한단 소리는 아닙니다. -_-;
이게 사은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글렌케언 잔입니다. 주둥이가 좁아서 향을 잘 모아주고, 튼튼합니다. 위스키잔으로는 항상 이 잔을 애용합니다. 제 친구는 이 잔을 가리켜서 '만능술잔'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용량이 적어서 맥주잔으로 쓰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술맛을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살림에 한병 정도 구입을 해 놓고 가끔 한잔씩 홀짝 거리는 것을 몇 안되는 삶의 즐거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이랜드파크를 무려 세 병이나 지른(제 것은 아니지만) 기념으로 OTD에도 사진 한번 남깁니다.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