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배열 매니아 해피와 포커입니다.
운좋게 zpk를 좋은 분께 양도 받아 미니키보드 컬랙션에 추가하였습니다.
커스텀은 viki에 이어 두 번째 입니다.
viki와 zpk 모두 해피해킹을 모티브로한 커스텀이고,
알미늄 보강판에 아크릴 하우징이라는 소재의 공통점도 갖고 있습니다만,
외관은 상당히 다르죠?
실제로 만져보니 두 키보드의 외관이 차이나는 만큼이나
성격도 확연히 다른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외모는 viki가 야리야리하고 가뿐해 보입니다만 실제로 viki는 묵직하고 단단합니다.
제가 흑축 매니아여서, viki 조립할 당시 고민없이 흑축을 꼽았습니다만,
지금 생각해 보아도 viki 와 흑축은 참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viki에 비해 zpk는 좀 사뿐합니다.
특히 보강판이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검정 아노다이징된 알미늄인것 같은데,
얇아서 그런지 가뿐하고 탄성도 좀 느껴집니다.
딱 갈축이 어울리겠다 싶어서 추출해 놓았던 구갈축을 심어주었습니다.
전에 viki에 구흑축 심으면서 스티커 작업을 했던 것이 후회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엔 스위치에 아무 작업 하지 않고 그대로 심어보았습니다.
생각했던 대로 갈축의 갈갈한 느낌이 zpk에서 잘 사는것 같네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아시다시피 zpk는 보강판이 하우징에 볼트로 고정되는 방식이 아니고
상부와 하부 하우징 틈새에 보강판을 끼워 넣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손으로 억지로 밀어보면 약간의 유격은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핑할 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하우징이 무척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QnA 란에서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서둘러 작업하느라 자석을 거꾸로 꼽는 삽질을 한 번 했습니다.
자석을 뽑아내느라 하우징에 드릴 구멍을 냈었지요.
그래도 구멍난 하우징이 자석을 잡아줄 힘은 남겨 놓았더라구요.
새 자석을 꼽아주니 채결에는 문제 없을 정도로 잘 잡아주네요.
드릴 구멍은 나무용 매꿈이로 매꿔보았는데 보기엔 감쪽같습니다~~~만,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나도 딱딱하게 굳는 재질이 아니네요. ㅎㅎ
나중에 애폭시 같은걸로 새로 작업해 줘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