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 지는 몇년이 지났으나 처음 글을 올려 보는 유령 초보 회원 입니다.
제 키보드력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2~3년 전 OTD를 처음 알고 356 mini 등 몇몇 공제에 참여하고
스틸시리즈 7G, 해피해킹 흑무각, 포커X 청축, 주옥션 등등을 보유하면서
의욕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보려다 홀연히 훌훌 털고
체리 3000 적축, 청축만 실사하면서 가끔 구경만 하는 전형적인(?) 유령회원 입니다.
그러던 중 작년말경 주옥션이 대량으로 풀릴 즈음 한방에 4개를 구입하는 나름의 만행(?)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해보자면서 몇개월간 재료만 모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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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입 후 처음 올리는 글을 제로록님 헌정으로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극소수의 몇몇 분들이 아시는 것 처럼 저는 제로록님과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으며
기계식 키보드를 알게 된 것도, OTD를 알게 된 것도, 이번에 처음 조립을 해 본 것도
모두 제로록님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는 유령 초보 회원으로서 제로록님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게다가 더 운이 좋은 건 제가 고참이라는 것이죠 ㅋㅋㅋ
(이 위력은 아래에서 보시게 됩니다)
흠흠 어쨋든 다시 원래 글로 돌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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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모은 재료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옆동 홍게 구매
- 3000 배열 흑무각 키캡 1세트, 청축, 흑축 스위치 각 1세트, 스테빌라이저 4세트,
도시락 다이오드 2세트, 대나무 팜레스트, Carat 320ml
○ 그외
- 주옥션 4개: 제로록님 소개로 구매 후 제로록님 디솔더기로 몽땅 디솔더링 후
기판, 스테빌라이저, 스위치, 키캡 분리 작업완료
키캡 세척은 세제로만 하였으나 조만간 제로록님의 초음파 세척기로... ㅋㅋㅋ
- A.87 윈키리스 기판, MX mini 기판, MX mini 하우징/보강판: 역시 제로록님께 배송비 없이 실비(?)에 구매
- GASDA GA-5200 8개: 주옥션 텐키 기판 활용 계산기 조립의 꿈을 꾸며 구매 후 2개는 제로록님께
선물(?)하였으나 계산기 도면을 그려 내라는 무언의 압박도 같이 선물함 ㅎㅎ
○ 공구
- 인두기, 팁, 스탠드 (Hakko Presto 980 연선처리 by 제로록): 제로록님께 중고 구매
- 팁클리너, 솔더페이스트, 핀셋: 제로록님 재료 구매 시 꼽사리로 배송비 없이 구매
- 납, 디솔더링 와이어: 제로록님 선물(?)
- 사포 #200/#400/#1,000: 대나무 팜레스트 작업을 위해 1,050원에 구매
- 김 기름칠용 붓: 키보드 청소용으로 다*소에서 500원에 구매
위와 같이 재료를 수집하면서 최초 조립은 주옥션 썰기를 통한 주옥션 텐키리스로 하려 헀으나
납땜에 공포를 가지고 있는 유령 초보로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초등/중학교 때 라디오 키트를 조립하면 제꺼만 소리가 안 난다는....)
해서 기판 하나 버릴 각오로 MX mini 를 제물로 선택, 지난 목~금요일 근무시간 이후
제로록님 사사 하에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제 처녀작 MX mini 구성 입니다.
- 기판: MX mini 윈키용
- 스위치: 신형 흑축 (고정핀 有, 다이오드 有)
- 스테빌라이저: 옆동 홍게 구매 1세트 + 스페이스바용 철심은 주옥션 추출품
- 하우징: 그레이 알루 스킨 + 아크릴 + 나사
- 보강판: 빨강 알루 보강판
- LED: 파랑, 녹색, 흰색
- USB 케이블: 듣보잡
작업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 제로록: 스테빌 구리스 작업 하실 거죠?
- maestro: 아뉘~ 구리스 없어. 줘도 안할거야
- 제로록: 스위치 윤활이랑 스티커는요?
- maestro: 통과
- 제로록: 그럼 우선 기판에 스테빌 작업부터 하시죠
- maestro: 어케 하는겨?
- 제로록: 요렇게요.
- maestro: 오케, 꼬물딱 꼬물딱
- 제로록: 아니 그게 아니구요.
- maestro: 아~ 꼬물딱 꼬물딱 다 꼈어
- 제로록: 그럼 이제 스위치를 보강판이랑 기판에 꽂아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겁니다.
기판 뒤로 스위치 다리 4개 다 나오는지 꼭 보고 하세요.
- maestro: 네~ 투캉 투캉 투캉 투캉 이야 다 끼웠다
헉!!!! 다리 2개인 애가 많네 ㅋㅋㅋ 다시....
- 제로록: 4개 나오는지 잘 보셔야 된다니까....
- maestro: -.-;;
- 제로록: 납땜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자 해 보세요.
- maestro: 꼼지락 꼼지락
- 제로록: 그게 아니구요. 이렇게요.
- maestro: 아~ 꼼지락 꼼지락
이렇게 목요일 밤 3시간 동안 꼼지락 거렸으나 60~70%만 진행. 전철 시간 관계로 요기까지만 ㅋㅋ
다시 금요일 밤 7시~
- maestro: 이야 납땜 다 헀다 !!!! 근데 LED는 어케 끼는겨? 난 파란색이 좋은데 ㅋㅋㅋ
- 제로록: 잠시만요. 부시럭 부시럭. 여기 파란색 LED 3개요. 근데 색깔 다른게 어떤 Lock 이 걸렸는지
구분이 되어서 좋은데요
- maestro: 아냐 아냐 파란색이 좋은거야
- 제로록: -.-;; LED 작업은 스위치에서 다이오드는 빼내서 기판에 땜질하고
LED는 밑둥따고 키캡 간섭이 없도록 경사지게 잘 갈아서 이렇게 저렇게
- maestro: 다 달았다. 이제 모해?
- 제로록: 하우징 체결만 하면 끝인데 PC 연결해서 함 눌러 보세요
- maestro: 오!!!! 된다 된다 된다 ㅠ.ㅠ
초딩 때 라디오 키트에 좌절 이후 이런 기쁨은 !!!!
- 제로록: 잘 된다니까요 ㅋㅋㅋ. 하우징 체결 덜그락 덜그락 완성
- maestro: 우와 !!!! 대박 !!!! 이제 키캡 껴야쥐 3000 배열 흑무각 콜?
- 제로록: 그거 안 맞아요. 1800 배열이 딱 맞아요.
- maestro: .... -.-;;; ㅠ.ㅠ
ㅎㅎ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사진 나갑니다.
마지막으로 1800 윈키용 키캡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을 올리며
제 첫글이자 첫 조립기를 마치겠습니다.
아 1800 ~~
첫 글도 축하드리구요.